(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3월 무역수지는 수출 증가세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신흥국 불안과 미국 한파 영향 등에도39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5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6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3월 수출은 485억1천200만달러, 수입은 445억8천500만달러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9억2천700만달러였다.

동양증권은 52억달러, 현대증권은 48억700만달러, 한국투자증권은 38억5천500만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7억9천만달러, 키움증권은 31억달러, 하나대투증권은 28억1천만달러를 각각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로 제시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2월까지 25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나타냈다.

지난 2월에는 9억2천6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1월에는 7억3천500만달러, 지난해 12월에는 37억달러, 11월 48억달러, 10월 49억달러, 9월에는 37억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는 49억달러, 7월에는 27억달러, 6월에는 55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에는 60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고, 4월에는 26억달러, 3월에는 3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수출 회복 재개

전문가들은 신흥국 불안과 미국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며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년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더 많았다는 것을 고려해도 신흥국 불안과 미국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며 수출 회복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도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내수 회복 기조에 맞춰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8.2%나 증가했던 수출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경우 월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로 확대될 것"이라며 "월간 기준으로 수출이 500억달러에 근접하며 올해 국내 경제의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컸지만,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절적인 요인에서 벗어나면서 교역이 회복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리스크 요인 여전해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수출을 위협하는 대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며, 관련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와 유럽의 긴축 정책, 중국의 경기 둔화,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 신흥국의 경상수지 적자 축소 노력 등 대부분 지역의 사정이 우리나라의 수출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수출사이클은 미국 경기둔화, 중국 및 이머징 리스크 등 소위 글로벌 3대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국내 수출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기보다는 현 수준 정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국내 수출 성장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한파 영향에서 벗어난 미국 경기와 유로존 경기 정상화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