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택정책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도태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 지난해 고가의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바닥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다수의 주택 수요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관보에 게재된 내용을 보면 도태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이 매입한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레이크팰리스 아파트다. 신고액은 11억 8천만 원이며 면적은 116.19㎡이다.

주택토지실장이 차관보급인 1급 공무원으로 고위 관료이긴 하지만 12억 원대의 아파트는 선뜻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관보에는 6억 2천만 원의 전세보증금이 채무로 신규로 기재돼 전세를 안고 구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격 정보를 보면 116.19㎡는 지난해 3월 11억 8천만 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 또 2007년에는 16억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이후 2011년까지 12~14억 원대에 거래됐으나 2012년 이후 10~11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가격은 하향 추세지만 고점 대비 25%, 활황기 대비 15%가량 내린 수준이어서 현재 거래금액이 바닥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전세가 상승도 도 실장의 주택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같은 단지의 다른 아파트에 전세권을 설정해 뒀는데 금액이 4억 9천만 원에서 5억 3천만 원으로 4천만 원 인상됐다.

결국, 주택가격에 대한 판단과 치솟는 전세보증금에 대한 압박이 주택야전사령관도 구매에 나서게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 하락 반전한 아파트 매매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해당 아파트는 조망권 여부에 따라 가격이 큰 차이를 보여 금액만으로 적정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주택정책 야전사령관의 판단인 만큼 다른 주택 구매예정자에게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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