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대학 졸업에 따른 구직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3% 후반대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국내 4개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1분기 실업률은 3.8%로 추정됐다. 1분기 계절조정 실업률은 3.5%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실업률에 대해 기관별로 동양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각각 3.9%의 전망치를 제시했고,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3.8%와 3.6%의 예상치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요인으로 실업률이 전분기보다 높아지겠지만, 취업자의 증가세도 늘어나 고용 시장의 회복 조짐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고용시장의 질적인 회복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만큼, 고용 회복에 따른 체감경기 개선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시적인 계절적 요인에 더해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한 구직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업률은 높아졌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고용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당분간 임금 상승을 억제해 경기 회복을 더욱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의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수가 감소하고, 기타 서비스 역시 건설업을 중심으로 줄었을 것"이라며 "실업자 역시 감소하며 3월 실업률은 2월보다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경기의 후행 지표인 국내 고용시장 역시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최근 고용시장은 회복세가 보다 가팔라지고 있지만 양적인 회복에도 질적인 회복은 제한됨에 따라 고용시장 회복에 따른 국내 체감경기 개선은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실업률은 학생 구직 수요 증가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큰 폭 상승하겠지만,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 시장의 침체 조짐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3월부터는 계절적 상승 요인이 소멸되면서 실업률이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3월 실업률은 2월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큰 폭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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