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SK건설과 KCC건설 등이 작은 자본 탓에 뒤쳐지는 손실 감내능력을 그룹 지원으로 만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용등급 'A'급대의 건설사 중 자본총계(2012년 기준)와 2013년말 손실을 비교한 결과, 자본대비 손실비중이 SK건설('A0')의 경우 41%, kCC건설('A0')은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은 자본총계가 1조1천896억원에 그쳤지만 2013년 당기순손실이 4천939억원에 달했다. KCC건설은 자본이 4천212억원에 손실이 1천402억원이었다.

또 'A'급대 중 GS건설('A+')과 대우건설('A0')은 손실액이 각각 9천260억원과 7천436억원에 달했지만 자본이 3조원대에 달해 손실비중은 24%와 21%에 그쳤다.

나머지 롯데건설('A+')은 5.2%, 현대산업개발('A0')은 8.4%, 태영건설('A0')은 1.1%였다.

결국,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재무 건전성 유지는 유상증자로 이어졌다.

SK건설은 작년 12월 3천800억원대의 유상증자로 대규모 손실을 메워다. 작년 증자에 최대주주인 ㈜SK와 SK케미칼이 각각 2천35억원과 1천293억원씩 증자에 참여했다. SK건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최창원 전 SK건설 부회장도 205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KCC건설은 올해 상반기 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규모는 1천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되며 최대주주인 KCC와 정몽열 대표이사 등이 증자물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크레디트애널리스트는 "우선 A급 이상 건설사 중 계열 지원 가능 건설사는 모회사 또는 관계회사가 모두 탄탄한 재무지표를 가지고 있다"며 "호텔롯데와 SK, KCC가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모기업이 지원할 여력은 충분한 데다 롯데와 SK의 경우 과거에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원해준 이력이 있다"며 "계열 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들의 급격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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