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삼성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그룹 보유지분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삼성그룹 관련 이슈자료를 내고 "향후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계열사간 합병 또는 구조조정 등으로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가치는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지분이동이나 지분매각 등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38.7%와 삼성석유화학 27.3%를 가지고 있다. 작년말 기준 장부가는 각각 5천620억원과 1천30억원이다. 순자산가액은 6천20억원과 1천40억원에 이른다.

특히 한국증권은 합병을 위한 공정가치 평가로 합병법인 삼성종합화학 지분의 장부가를 9천83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합산가액(6천650억원) 대비 3천187억원 많은 수준이다. 자본과 자산가치의 상승효과가 삼성물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한국증권의 설명이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요 계열사 상장 주식은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장부가 총 9.0조원에 달한다. 비상장 계열사 주식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로 장부가는 9천930억원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작년부터 삼성에버랜드 사업구조조정, 삼성물산·삼성전기 등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의 삼성생명으로 매각,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까지 등의 일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훈 재무분석사(CFA)와 이경자·양정훈 애널리스트는 "산업 계열사의 금융 계열사 지분정리 등의 금산분리, 전자계열과 비전자 산업계열사간의 사업 및 지분 정리, 지주회사 편입우려 완화 등으로 요약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후계구도와 지분상속이 용이해 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전자 및 금융계열사 담당, 이부진·이서현 사장의 산업 및 서비스 계열사 담당 등의 후속작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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