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모그룹이 계열사 지원 여부를 결정할 때 실적 전망, 재무구조 등 펀더멘털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9일 'KT ENS의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그룹의 계열사 지원을 판별해볼 수 있는 기준이 10가지 정도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펀더멘털"이라며 "펀더멘털은 개별기업의 사업성과와 재무구조"라고 진단했다.

계열사의 사업이 부진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하며 앞으로 사업전망도 부정적이라면 지원을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기 때문에 그룹이 지원을 포기할 잠재적 위험이 크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얼마전 법정관리를 신청한 KT그룹의 계열사 KT ENS가 그런 경우로 볼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한계 계열사의 우발채무를 포함한 채무규모가 그룹 차원에서 부담되는 수준인지, 지원했을시 회생 가능성 및 지원자금의 사후적인 회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9가지 기준은 ▲그룹 차원에서 본 계열사 영위사업의 전략적 중요성 ▲그룹의 사업전략이 다각화냐 역량집중이냐 여부 ▲그룹의 출자구조상 중요도 ▲계열사의 사업·재무적 거래관계 ▲설립연차 ▲계열사 채무부담 성격 ▲사회적 파장 측면에서 본 계열사 업종 ▲그룹의 재무구조 차이 ▲시기적 특성 등을 들 수 있다.

김기명 애널리스트는 "시기적 특성은 경영진의 교체 시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경험적으로 보면 최고 경영자 교체 시점에 전임 경영진의 잘못을 안고 가기보다는 정리하고 가려는 경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0가지 중 펀더멘털을 제외한 나머지 9가지는 그때그때의 상황논리에 따라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촉진하거나 지원을 포기하게 하는 촉매제 정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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