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동부건설이 위태롭다. 동부익스프레스 등 자산매각이 지연되면서 신용등급도 강등위기에 놓였다. 지분매각이 불발되면 동부건설은 물론 그룹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건설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자구계획 지연으로 동부건설의 유동성 대응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투기등급 수준으로 동부건설을 평가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투기등급('BB+')으로 강등되면 사실상 정상적인 자금조달은 막힐 것으로 점쳐진다.

한기평은 "진행공사 질을 감안할 때 올해도 영업적자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이후 수익성도 동부발전당진 EPC수주 또는 계열공사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이 전제돼야 유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따라서 동부건설 재무안정성의 향방은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발전당진 등 보유 지분 매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실사중인 알짜 당진발전은 동부건설 지분이 60%다. 지분가치는 최대 4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동부그룹은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가격을 올리려 하고 있다. 포스코의 인수여부가 불확실한데다 일정지연 가능성도 생긴 셈이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금액은 3천100억원 정도로, 동부건설 지분은 50.1%다. 현재까지 정책금융공사 1천175억원, 군인공제회 300억원, 동부건설 500억원, KTB PE 200억원 등 총 2천600억원 가량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성사되면 1천억원의 현금유입이 있을 전망이다.

직원공제회가 투자 철회한 500억원이 비어있는 상태지만, 동부건설은 인수 우선협상자 KTB PE를 통해 투자자(LP)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P 유치는 끝냈고, 투자계약서 문구 수정을 하고 있다"며 "개별 LP의 투자심의를 거치면 곧 매각을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의 작년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8천17억원으로 이중 7천135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다. 차환 리스크가 있는 회사채는 올해 6월 626억원, 9월 500억원, 11월 820억원 등 1천946억원이 도래한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알짜인 당진발전보다는 동부익스프레 지분 매각이 중요할 것"이라며 "만약 지분 매각이 실패하면 그룹으로 리스크가 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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