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 지방 국토관리사무소 등이 도로보수비로 책정된 예산으로 상품권, 리조트회원권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5일 공개한 재정집행 관리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국토관리사무소 등 9개 기관은 도로정비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지원금으로 받은 시설비 13억1천여만원을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했다.

국토부는 국도유지업무를 지방국토관리청장 또는 도지사에 위임하고 도로정비실태를 평가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도로관리기관에 시설비 예산으로 우수기관 지원금을 2012년과 2013년도에 각 12억원씩 편성해 배정한 바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12개 기관 중 9개 기관이 리조트회원권 구입비로 1억7천944만원, 상품권 구입비로 2억980만원, 등산복 등 의류 구입비로 2억2천여만원, 관사구입비로 1억7천190여만원 등으로 사용했다.

전주국토관리사무소는 리조트 회원권 3구좌를 6천990만원에 구입하고, 쇼핑 상품권을 8천190원 어치 사들여 전직원 117명에게 1인당 70만원씩 지급했다.

예산국토관리사무소도 리조트 회원권 3구좌 구입에 1억954만원을, 등산복에 6천380만원을 지출했다.

수원국토관리사무소는 등산복 구입에 6천337여만원, 충주국토관리사무소는 등산복과 일반복에 5천282만원, 남원국토관리사무소도 등산복에 4천80만원을 썼다.

충청남도 산하의 충청남도종합건설사업소 홍성지소는 주유상품권에 1천726만원, 쇼핑 상품권 등에 5천140만원을 사용했다. 또 공주지소는 백화점과 농산물 상품권에 6천여만원을 지출했다.

감사원은 국토부 장관이 앞으로 시설비로 편성된 우수기관지원금을 예산이 정한 목적 외로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지원금의 사용용도를 교육하고, 이에 대한 지도와 감독을 철저히 하라는 '주의 요구'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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