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롯데쇼핑이 국내 백화점과 마트 점포를 해외에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대신 국내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통한 '세일앤리스백' 거래를 검토한다.

롯데쇼핑은 2일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롯데마트 중계점 등 18개 점포를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미룬다고 공시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이 변해 현재 진행 중인 싱가포르 리츠의 상장 성공에 적합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잠정적으로 보류한다"며 "싱가포르 리츠 대안으로 국내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통한 세일앤리스백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초 국내 점포의 해외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이 결정된 부동산은 모두 10억달러(약 1조312억원) 규모다.

그러나 부동산 매각 대금이 롯데쇼핑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미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싱가포르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리츠 공모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해외 투자자들은 연 6~7%의 고수익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국내에서 세일스앤리스백 방식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 2월 부채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낮춘 만큼 점포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세일앤리스백은 기업이 소유한 자산을 금융회사에 매각하고 이를 다시 빌려서 사용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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