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신용카드사 영업정지와 체크카드 활성화, 캐피탈사 자금조달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여전채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카드채는 3천40억원 순상환, 여전채는 3천400억원 순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일각에선 올해 카드채와 캐피탈채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3조원 줄어든 7조원과 13조원으로, 총여전채 발행액이 작년에 비해 6조원 적은 20조원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권에선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영업정지와 체크카드 활성화로 카드채 발행 유인이 구조적으로 감소한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6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영업정지 여파 속에 2.83% 늘어난 110조4천억원에 그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5.0% 급증한 26조원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연간 매출액 2억~3억원인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2~3% 수준으로 제한하려는 여신금융업법 시행령 개정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금융당국의 규제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캐피탈업권에선 오토파이낸싱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캐피탈사가 대출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자산 성장 정책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러나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 수익성 악화와 유동화조달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캐피탈채의 순발행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태다.

한편, 카드사의 신용스프레드 축소 현상은 이달 중 정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아직 수급 요인이 강해 펀더멘털이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아니지만, 악화된 펀더멘털을 거론하지 않아도 절대 스프레드에 대한 부담이 가격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은 풍부하지만 절대 스프레드가 부담스럽고, 펀더멘털의 개선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5월 중 카드채의 스프레드는 2bp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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