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주택금융공사(HF)가 적격대출의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주택저당채권(MBS)이 발행량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가격 경쟁력이 생긴 적격대출의 판매가 늘어나면 MBS의 발행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HF가 금리 인하를 위해 시중은행들과 적격대출 판매에 따른 수수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HF는 적격대출 판매로 유입되는 시중은행과 HF의 판매 수수료 부분을 줄여서 적격대출 금리를 낮추려는 시도 중이다.

현재 적격대출과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과의 금리차이는 70~80bp 정도다. HF는 이 차이가 20~30bp 정도로 좁혀지면 장기적으로 금리 변동 위험이 없어 안전한 적격대출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격대출 판매규모는 작년 월간 1조원에 육박했지만, 최근은 월 1천억원 정도로 쪼그라든 상태다.

HF 관계자는 "현재 적격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라며 "시기는 언제일지 확언할 수 없지만 판매에 적극적인 은행부터 적격대출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정부가 권고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맞춰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도 적격대출 판매가 일정부분 필요하다며 적격대출 상품에 경쟁력이 생기면 판매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은행권이 판매하는 3년 고정 혼합형 대출로는 정부의 고정금리 대출비중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MBS발행이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은행권의 혼합형 대출은 대출금액의 30%만 고정금리로 인정되기 때문에 판매를 많이 늘려도 고정금리 비중 상승효과가 낮다.





<사진 설명 : 2012년 적격대출이 출시되고 판매량이 늘면서 MBS 발행규모가 이전의 2배에 달하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정연홍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적격대출 금리가 얼마나 낮아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다만 금리가 낮아지기만 한다면 고정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일정수준 판매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장단기 금리 격차가 축소하면서 적격대출 매력이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적격대출이 늘어나면 MBS 발행 증가로 직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하반기 MBS 발행규모가 상반기의 3조8천억원보다 많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이 고정금리 대출비중을 맞춰야 하는 이유 외에도 신규 대출수요를 은행권이 모두 흡수하기에는 예대율 측면에서 부담인 데다 은행권 수신의 단기화로 혼합형 상품 판매가 ALM측면에서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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