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자구계획으로 내놓은 자산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동부건설 신용등급엔 암운이 드리워졌다. 부진한 실적과 차입금 부담 등이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원인으로 진단된다.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동부건설('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가 동부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데 이어 한신평과 나이스신평도 뒤따라 등급 전망을 변경했다.

오는 21일 동부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해 KTB PE와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신용 전망은 오히려 악화됐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50.1%를 보유한 동부건설은 매각 완료 시 약 1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고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과도한 탓에 신용 전망 하향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천398억원으로 전년동기 4천821억원 대비 8.8% 줄었다. 영업손실은 27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약 167억원의 적자 폭이 확대됐고 당기순손실도 전년보다 13억원 늘어난 362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이 98.77%를 나타내는 등 일부 현장에서 적자가 발생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높은 수준의 단기성 차입금도 문제가 됐다. 4월 말 기준으로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약 6천124억원으로 총차입금의 94.4%를 차지하고 있다. 약 479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만기 연장과 차환, 자산 매각 등으로 차입금을 막을 수 있지만 자금 조달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주요 민간사업 준공과 자구계획의 이행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침체 등 산업환경이 비우호적"이라며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차입금 규모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부익스프레스과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 등 자구책을 이행 중이라는 점과 김포풍무 사업장의 분양실적 개선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의 분양률이 95%를 넘는 등 미분양이 거의 다 해소됐다"며 "공공부문 수주도 1분기 목표치를 초과해 향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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