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동부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 'BBB-'급 건설사들이 사실상 투기등급(정크)으로 취급되고 있다. 대규모 영업손실 등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급격히 신용도가 추락한 탓으로 분석됐다.

20일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 스프레드(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전일기준 국고채 1년물 대비 동부건설의 신용스프레드는 694.3bp다.

한 노치(notch) 낮은 'BB+' 등급 스프레드(569.7bp)는 물론 'BB0'의 652.2bp보다도 40bp 이상 더 벌어진 상태다.

동부건설 회사채 금리는 연 9.596% 수준이다. 지난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연 8.016%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작년 8월 동부건설이 상반기 1천600억원의 세전손실을 공시하면서 신평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결과다.

 

인포맥스의 발행사 텀 스트럭쳐(Term Structure. 4763)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1년물 신용스프레드는 작년 등급강등 하루만에 636bp에서 709bp로 70bp 넘게 벌어졌다.

오히려 최근에는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음에도, 동부그룹에 대한 리스크 우려가 희석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현재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는 571.5bp로, 'BB+' 등급 스프레드 569.7bp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회사의 금리는 연 8.368%다. 지난 4월 등급 강등이후 신용스프레드가 495.8bp에서 570.9bp로 벌어진 탓이다.

이외에도 두산건설('BBB0')과 한라('BBB0')의 신용스프레드가 각각 475bp와 471.4bp를 나타냈다. 한양('BBB+')도 346bp에 이르는 등 실제 등급보다 한 노치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좋아진다고 하지만 대형사를 비롯해 실제 실적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기관들의 외면 속에 개인투자자만 관심을 보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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