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조사결과 발표일정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시의 조사단중 일원이 지난 5일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sink hole)은 지하철9호선 공사 탓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인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지하철9호선 공사 보링(굴착) 과정의 실드공법에서 문제가 생긴거 같다"고 말했다.

실드(shield)공법은 모래층 등 연약지반의 지하철 공사에 쓰이는 굴진방식이다. 지반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앞면에서 굴착작업을 하면서 뒤에서는 복공작업(터널 내벽을 콘크리트 등으로 싸는 방식)을 반복한다. 소음과 진동, 공해가 없는 특징이 있다.

박재현 교수는 "지하공사 현장 입회하에 물증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며 "(시공사 삼성물산이) 제대로 공사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추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까지 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오는 13일 또는 14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교수는 서울시가 지난 8일부터 싱크홀을 조사하기 위해 초빙한 8명의 외부 전문가중 한 명이다. 싱크홀의 1차 원인으로 지목된 지하 3미터 아래 낡은 하수관(3.5m×2.5m)을 굴착하고 입회하는 등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장 인근에는 두달새 4~5차례의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싱크홀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폭 2.5m, 길이 8m, 깊이 약 5m 규모로 생겼다.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은 제2롯데월드 공사 또는 하수관 노후화, 지하철9호선 등 발생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지하철공사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간 것으로 진단됐다.

하수관 10m 아래 지하철9호선 공사를 진행중인 삼성물산은 지난 5일 서울시의 지시를 받아 10톤 트럭 14대를 동원해 싱크홀을 메우기도 했다.

반면 직선거리로 1km 떨어진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이 석촌지하차도 싱크홀과 사실상 상관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조기개장 문제가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울시와 한국전력, 하수관 관계자, 외부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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