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내 건설사가 해외건설 수주에서 실제로 벌어들이는 외화가득률이 주력산업보다 저조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12일 배포한 '최근 해외건설 현황과 과제'보고서에서 "한국의 해외건설 외화가득률은 2012년 기준 31% 수준으로 반도체(40~50%), 자동차(70~80%), 조선(60~70%)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플랜트 기자재의 낮은 국산화율, 현장 인력의 높은 해외 의존도, 단순도급형태의 수주, 엔지니어링 분야의 열악한 기술 수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기준 해외 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평균 61.5%이며 그나마도 해외 현장에 투입되는 비율은 40%에 불과하다고 입법조사처는 언급했다.

이어 해외 현장에 투입되는 국내 인력도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는 80%로 높았으나 2013년말 기준 11.5%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사수주형태도 일반도급형이 96.1%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은 3.9%에 그쳤다.

여기에 해외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원천기술도 없어 차별화 실패, 저가수주, 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의 해외건설이 양적성장에 무게 중심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며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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