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달러화 하락을 저지할만한 뚜렷한 재료도 없다. 단기적으로 연저점을 테스트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시장참가자들은 19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달러화가 연저점인 1,008.40원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설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다시 수급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올해는 월말과 추석연휴가 가까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크게 늘어나 달러화에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추석연휴 전에 연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저점을 뚫고 내려갈 정도의 모멘텀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서울환시에 기본적으로 규모가 큰 네고물량이 깔려있다. 업체들이 휴가를 마치고 다시 복귀하면서 네고물량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0월에는 미국 테이퍼링이 종료되고 금리인상 기대가 커지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분위기를 막아줄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에는 지금이 고비라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작용과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은 달러화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달러화에는 사실상 뚜렷한 지지선이 보이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중요한 1,015원에서 지지를 받은 다음 1,014원선과 1,010원선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연저점 아래로 하락하더라도 1,005원정도가 하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은 1,000원대 초반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추이도 중요하다. 18일 10년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18일 NDF 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결국 매도세력의 힘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D은행의 딜러는 "미국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우리나라 채권금리도 상승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리스크로 인한 위험심리는 악화했다 다시 완화되기를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에는 인도적인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북한은 지난 14일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다음달 아시안게임을 앞둔 상황이어서 북한 관련 리스크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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