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외환보유액이 글로벌 달러 강세로 주요 보유통화 가치가 모두 하락하면서 넉달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3일 지난 1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월대비 6억3천만달러 감소한 3천631억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부터 4개월째 줄었으며 감소폭은 10월의 6억8천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외환보유액이 4개월째 줄어든 것은 지난 2008년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감소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해당 통화로 표시한 자산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었고 전체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졌다.

고원홍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이유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글로벌달러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은 꾸준히 들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대체로 하락하면서 운용수익에는 플러스(+)였다"고 설명했다.

11월 중 엔화는 7.3%나 절하됐다. 일본은행(BOJ)이 예상밖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한 영향이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 파운드화는 1.7% 절하됐다. 호주달러는 3.4% 약세였다. 외환보유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화는 유로화다.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천315억3천만달러(91.3%), 예치금 212억7천만달러 (5.9%), 금 47억9천만달러(1.3%), SDR 33억2천만달러(0.9%),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21억8천만달러(0.6%) 등으로 구성됐다. IMF포지션이란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6억5천만달러 감소한 반면 예치금은 9천만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과 IMF포지션은 각각 4천만달러, 2천만달러 감소했다. 금 보유량에는 변화가 없었다.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를 유지했다. 중국(3조8천877억달러.9월말 기준)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1조2천659억달러), 스위스(5천233억달러), 러시아(4천286억달러), 대만(4천215억달러), 브라질(3천75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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