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율 35.9%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중이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은행권의 차입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단기 외채는 1천318억달러로 전분기대비 80억달러 증가했다.

장기외채는 89억달러 늘어난 3천104억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 현재 대외채무 잔액은 4천222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168억달러 증가했다.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단기외채비중은 29.8%로 전분기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6월말(3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율은 35.9%로 1.0%포인트 높아졌다. 이 역시 작년 6월(37.6%)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단기외채가 은행의 차입금 증가로, 장기외채가 원화절상과 국고채 투자 증가로 각각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2분기 단기외채 중 국내은행 단기차입금은 306억8천730만달러로 전분기비 8억7천790만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 단기차입금은 406억1천만달러로 36억9천350만달러 늘어났다.









대외채무 형태별로 보면 일반정부 대외채무가 원화절상과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로 60억달러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에서는 차입금이 75억달러 늘었다. 이중 외은지점 차입금은 67억달러 증가했다.

6월말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2천56억달러로 전분기대비 145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 잔액은 6천478억달러로 전분기비 314억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 준비자산이 늘어나고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상현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단기외채 비중이 커진 데 대해 "은행의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나긴 했으나 증가규모가 크지는 않다.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6월말 대외투자 잔액은 1조414억달러로 전분기비 547억달러 늘었다. 이에 비해 외국인투자 잔액은 1조519억달러로 전분기비 610억달러 증가했다.

해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마이너스(-) 105억달러로 전분기비 62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가 원화가치 절상과 국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해외투자액을 더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 팀장은 "2분기 국제투자에서 원화절상과 주가상승 등 비거래적인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3분기에 환율이 크게 변동하지 않고 주가도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가 작다고 가정할 경우 오는 9월말에는 순국제투자 잔액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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