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반함몰'이 '싱크홀'로 불리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공포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서울시가 진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28일 지반침하 현상을 형태에 따라 '침하'와 '함몰', '싱크홀', '동공'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출처:서울시>



함몰은 침하보다 협소한 개념으로 지반이 움푹 패인 형태를 말하고, 싱크홀은 동공(동공(洞空·빈 공간)이 무너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함몰보다 의미가 좁다.

지반내에서 발견되는 동공은 주로 지하수 흐름에 따른 토사유출 등으로 발생한다.

서울시는 지반이 함몰되는 경우도 발생원인에 따라 다섯 가지로 나눴다.

먼저 원래 의미의 싱크홀(자연적)이다.

주로 석회암 지반이 오랜 시간 지하수에 용해돼, 동공이 생겼다가 동공안에 있던 지하수가 빠지는 경우에 생긴다. 화산재 지반의 균열부나 틈새에 빗물이 침투하면서 일시에 지반이 세굴되는 경우도 같다.

주로 해외 사례가 많으며, 수도권은 대부분 화강암·편마암 지반으로 자연적 싱크홀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인위적 싱크홀로 불리는 지반함몰도 있다.

지하수가 위치한 곳보다 아래에서 터널 등을 굴착하다가, 지하수 흐름에 따라 토사가 쓸려 지반이 내려앉은 경우다. 지난 2012년 인천 도심지에서 지름 16m 규모의 원형 함몰 생긴적이 있다.





<자연적 싱크홀(위)과 인위적 싱크홀(아래). 출처:서울시>



상·하수도 등 지하매설물 손상에 의한 누수 영향으로 발생하는 지반함몰은 가장 많은 사례다.

굴착이 진행되면서 흙을 막기 위해 설치한 가시설에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함몰되는 경우도 있다.

도로 포장 표면이 침식 또는 마모로 움푹 꺼지기도 한다. 지반 침하와는 무관한 포트홀(Pothole)이다.





<상하수도 손상에 의한 함몰(가장 위), 가시설 관련 함몰(중간), 포트홀(아래). 출처:서울시>



서울시 관계자는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시민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에 생긴 동공 등에 대한 용어는 싱크홀이 아닌 도로함몰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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