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시공능력 24위 중견건설업체 한신공영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는 배경에는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자리 잡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업종·종목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한신공영 주가는 이번주 들어 사흘 동안에 무려 32.14% 급락했다.

지난 1~2일 이틀은 하한가였다. 그 사이 주가는 1만5천250원에서 1만35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주 1천300억원에 달하는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발표한 영향이다. 서울 홍제동 인왕산 상가가 분양되지 않으면서 350억원 손실을 반영하는 등 총 1천억원의 손실을 쌓았다.

특히 한신공영은 반기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5개년도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지난 2009년 175억원이었던 연간 당기순익이 마이너스(-) 58억원으로, 2010년 81억원이 -1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1년(138억→18억)과 2012년(159억→54억)은 이익이 급감했다. 작년 123억 흑자도 33억 적자가 됐다.

한신공영은 그동안 도급사업장으로 분류됐던 '안산유통업무시설'이 자체사업장으로 회계처리되면서 손실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안산 사업장에 한신공영은 지난 6월 기준 819억원이 물려있다. 한신공영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한 점을 감안해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가진 현장으로만 인식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변경된 회계법인이 경직된 회계처리 기준을 내세우면서 한신공영의 재무제표가 대폭 수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건설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 회계의 관행과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회계처리"라며 "기존 숫자가 바뀐다고 해서 펀더멘털이 부실하다는 점이 증명된 것은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재무제표가 크게 수정됐고, 1천억원이 넘는 손실이 갑작스럽게 발표됐다"며 "한신공영은 '신뢰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이 1조600억원으로 작년 연간 8천500억원을 넘었고, 진행중인 사업장의 평균 분양율이 97%로 미분양이 거의 없다"며 주가하락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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