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부채공룡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양한 방법으로 '빚 줄이기'에 속도를 내면서, 키움증권이 짠 창의적인 금융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LH(사장 이재영)는 5일 전국에 흩어진 40개 단지 4천291호의 임대주택을 지난달 29일 매각완료하면서 7천370억원의 부채를 감축했다고 발표했다. <인포맥스가 지난 7월9월 송고한 LH, 임대주택 4천200호 통 매각…키움증권이 주관 참고>

매각대상은 지난 2008년에서 2010년까지 LH가 사들인 민간 건설사들의 미분양주택이다. 분양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10년 임대기간이 만료되기 4~5년 전에 팔리면서, LH는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부채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임대주택 매각 금융구조(출처:연합인포맥스 가공)>



키움증권은 UHS유한회사라는 모법인 SPC(특수목적법인)를 세웠다. 약 3천억원의 임차보증금 떠안고 최선순위에 두는 등 4개 트랜치(Tranche)를 모법인 아래 위치시켰다.

모법인에게 중순위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UHS유한회사제일차(SPC1)와UHS유한회사제이차(SPC2)도 설립했다. 전단채(ABSTB)와 자산담보부증권(ABS),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을 발행하기 위해서다.

SPC1은 963억원의 ABSTB 3개월물을 먼저 찍고, 이후 약 5년만기 ABS로 이를 차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채무인수한 주택기금 대출을 연장하기 위해 ABCP도 3개월마다 발행하는 복잡하지만 독특한 구조를 선보였다.





<UHS제일차 유동화 발행개요. 출처: 한국신용평가>



SPC2는 ABCP를 3개월마다 발행하는 형태다. 지난달 29일 958억원을 찍었다.

SPC1과 SPC2는 이자지급 방식을 변동금리로 택했다. 향후 금리인상을 가정해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가중평균 금리는 약 4.5%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은 이자율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신영증권과 이자율스왑거래도 맺었다. 결국 유동화증권은 이자지급 관련 위험으로 신영증권의 신용등급과 같은 'AA-'로 평가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유동화물의 인수확약을 제공한데다, 실물자산 임대료를 바탕으로 이자가 들어오는 안정적인 구조"라며 "발행 3일전에 모두 팔렸다"고 설명했다.

매각후에도 임차인의 기존 임대조건은 유지된다. LH도 임대료 징수 등 관리책임을 그대로 지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건설업체에 유동성 제공과 전월세 시장 안정화라는 목적을 이룬데다,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7천370억원의 부채를 줄이며 경영정상화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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