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맥도날드의 판매 부진은 미국 증시 폭락의 전조라고 월가의 비관론자 '닥터 둠(Dr. Doom)' 마크 파버가 진단했다.

파버는 11일(미국시간) CNBC방송의 '퓨처스 나우' 프로그램에 출연해 "맥도날드의 판매 부진은 중앙은행들의 완화 정책이 경제에 어떤 타격을 입혔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다가올 더 나쁜 소식(증시 폭락)의 조짐"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맥도날드는 8월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전월보다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2월의 4.7% 감소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파버는 "맥도날드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지표"라며 "판매가 늘지 않는다는 것은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물가가 가처분 소득보다 가파르게 올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구매력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며 "결국 통화 정책이 전반적으로 실패했다는 뜻이다"고 분석했다.

파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경기를 부양하기보단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파버는 "신용 확대와 통화량 증가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을 활성화시켰지만 일반인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일반인들의 생활비가 2% 이상 올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파버는 향후 20~30%의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증시가 2011년 10월 이후 11% 이상의 조정 없이 지속 상승해왔다"며 "조정 장세가 나타나기보단 특정 시점에 20~30%의 급락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파버는 "고점을 경신하는 종목들의 숫자가 점차 줄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도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는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비싼 상태다"며 "하락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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