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주도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과 코스피지수 하락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다.

18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4bp 하락한 2.365%에, 10년물 금리는 1.2bp 하락한 3.022%에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2틱 상승한 107.29에 마감됐다. 증권사가 5,758계약을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은행은 각각 6,193계약, 1,055계약을 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보다 12틱 상승한 117.0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5계약을 팔았고 증권은 571계약을 샀다.

◇ 시장 전망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절대금리레벨이 부담스럽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에 가격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기준금리대비 국고3년 스프레드가 11bp까지 좁혀졌지만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한다면 차익 실현에 나설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채권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의 내용에는 호,악재가 섞여있지만 결론은 '금리 정상화'가 키워드다. 그렇지만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 상반기 이후라 이를 선반영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레벨 부담이 있지만 10월 금통위까지는 매도로 대응하기는 힘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 10년물 대비 국고 3년물 스프레드가 65.7bp로나타났다. 향후 수익률곡선 전망은 엇갈렸다. 단기적으로 추가 확대(커브 스티프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지만 사실 마지막 인하라는 인식이 강하다. 장기투자기관 역마진 얘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장기로 매기가 이동하기에도 한계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 딜러는 "단기적으로 커브가 너무 많이 올라왔다. 70bp 수준에서는 한 번쯤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단기물 하락이 가파르다보니 장기물이 소외되고 있었다"며 "10월 금통위까지 아직도 한 달 가까이 남았는데 (만기가)긴 구간에 대한 관심이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일보다 0.8bp 하락한 2.365%에 거래가 출발했다. 17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는 제로금리 유지를 약속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되지 않아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매파적으로 해석되었다.

채권 금리는 장중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한 영향으로 강세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국채선물을 꾸준히 순매수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환율 상승이 이들 매수를 이끌었다. 매수 규모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시장을 장악할 정도는 아니지만 방향성을 잃은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의 하락도 채권시장 강세 요인이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14.87포인트 하락한 2,047.7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8만4천163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는 21만5천337계약으로 나타났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총 4만6천330계약이었으며, 미결제는 4만7천744계약이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4bp 하락한 2.365%에, 5년물은 1.6bp 내린 2.635%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2bp 하락한 3.022%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2.2bp 내린 3.193%에 마감됐다. 국고 30년물은 2.4bp 하락한 3.265%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4bp 내린 2.224%를 나타냈다. 1년물은 0.5bp 하락한 2.255%, 2년물은 0.5bp 내린 2.30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보다 0.5bp 하락한 2.754%에, 동일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전일대비 0.8bp 내린 8.503%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350%, CP 91일물은 전일 대비 보합인 2.420%에 고시됐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