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삼성물산이 해외사업의 매출 증가로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설비 투자가 진행되는 데다 주택시장까지 회복되고 있어, 향후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0일 컨센서스(8031 화면)에 지난 1개월동안 참가한 10개 증권사의 연결기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액이 평균 7조5천34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 영업이익은 1천698억원으로 20%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삼성물산의 실적 호조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기성 반영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로이힐 매출이 약 7천억원 가량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상사 부문에서는 온타리오 풍력단지에서 3분기 100억원 남짓의 운영수입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 공사 물량이 대기된 데다 주택시장도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실적 상승 탄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분양이 작년말 700세대에서 현재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책효과로 주택시장의 가격 회복과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확대는 아파트 브랜드가치 1위인 삼성물산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그룹 공사 물량이 대기한 점도 삼성물산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15조6천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기로 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공사가 완공되고, 반도체 기술 보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이 맡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올해 국내 IPO시장의 최대어인 삼성SDS의 상장을 앞둔 점은 SDS 지분을 17.1%나 보유한 삼성물산의 실적에 호재다. 삼성SDS의 공모희망가격은 약 20만원 정도이지만 장외가격은 31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삼성SDS IPO시 일부 구주매출로 현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IPO후에는 잔여지분의 가치가 올라갈 여지가 큰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적발에 따라 물게 되는 과징금은 실적을 갉아먹을 요인으로 지적됐다.

증권업계는 삼성물산이 3분기 영업외비용에 낙동강 공사 과징금 138억원을, 4분기에는 지하철 9호선 과징금 162억원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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