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주(20일~24일)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중반에서의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글로벌 달러 강세 움직임은주춤한 모습이다.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약화되며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레벨을 다시 높인 상황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며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상승 동력도 약화됐다.

강화된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달러화 하단에 대한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뿐만 아니라 유로존 주요 국가들로 확산됐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라 반응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위험자산 회피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말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달러화는레인지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 완화…서울환시 달러화 상승동력도 약화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를 강하게 밀어올린 주 요인으로 지목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최근완화됐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며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지표 부진으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약화되며 일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양적완화 종료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그동안 매파로 분류되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가 양적완화 지속을 주장하며 달러 강세는 급격히 완화됐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17일 "미국의 인플레 기대감이 가라앉는 중"이라며 "양적완화 종료를 늦추는 것이 합당한 정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 매파 인사가 양적완화 종료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더뎠던 셈이다.

미국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글로벌 달러 강세도 이번 주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 동력도 같이 완화된 만큼 달러화가 다시 연고점 수준으로 빠르게 레벨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로 번지는 경기 우려

이 같은 경기 둔화 우려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미 지난 7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3.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도 지난 7월 전망인 4.0%에서 3.8%로 내렸다.

세계 경제 둔화 신호는 IMF 보고서뿐만 아니라 각국의 경제 지표에서도 감지되는 중이다. 독일의 10월 경기기대지수는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스페인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다시 60bp대 중반으로 상승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11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비록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글로벌 달러 강세를 약화시켰지만,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단 지지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위험자산 회피와 미국 조기금리 인상 우려 완화가 맞물리며 달러화의 레인지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한국은행은 20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 22일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등을 내놓는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21일 9월 기존주택판매와 22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3일 8월 주택가격지수, 9월 경기동향지수, 24일 9월 신규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중국에서는 21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공개된다. 23일에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24일 9월 주택가격 등의 발표도 각각 예정돼 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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