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이번주(20~24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주 국정감사에 출석하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금리 이슈보다 글로벌 경기 향방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부총리는 이번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24일에는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21일 월간 재정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경제동향간담회를, 23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한다. 24일에는 대기업 CEO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20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22일에는 3분기 외환시장동향을 발표한다. 24일에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공개한다.

◇ 기준금리 인하·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지난주(13~17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강세를 지속했다.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1.5bp 하락한 2.24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8.8bp 내린 2.731%를 기록했다. 장기물 금리 하락폭이 단기물 대비 크게 나타나며 수익률 곡선은 평평해졌다. 단기물의 경우 한은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주초에는 금리 인하 기대로 단기금리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단기물 하락폭이 제한됐다.

주 후반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라 커지면서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동안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던 장단기물 스프레드는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 유럽발 경기둔화 우려…안전자산 선호 강화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연내 추가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모멘텀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금리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유럽 경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까지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스의 경우 정치적 갈등이 불거지며 국채 10년 금리는 9%대까지 치솟았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유로존 내에 각국 경제 상황이 차별화돼 동일한 정책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고, 의사결정 과정 역시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유로존의 구조적인 한계상 발 빠른 정책 대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기대가 일단락된 지금은 글로벌 경기 흐름을 주시하며 장기 금리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장기물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내년 정책 효과와 2번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봐야 하며 대외적으로는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지 주시 되는 시점이다"며 "추가 스프레드 축소는 40bp 초반까지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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