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로존 우려 완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진정된데 따라 하락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달러화는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환시에서도 코스피가 1,900선도 밑도는 등 예상치 못한 급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상승 압력에 내몰린 바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엔이 재차 107엔선을 회복하는 등 글로벌 달러가 반등한 점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보다는 국내외 증시의 위험회피 심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였지만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하며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극도의 불안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그리스 등 유로존에서도 불안을 진정시키는 소식이 나온 점은 달러화에 점진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9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대비 6.3% 늘고, 10월 소비자태도지수도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86.4로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을 수일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최근 국채금리가 급등한 그리스에 대한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3.17포인트(1.63%) 상승한 16,38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4.00포인트(1.29%) 오른 1,886.76에 끝났다.

뉴욕 증시 반등으로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90원)보다 2.50원 하락한 셈이다.

뉴욕 증시 상승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도 반등에 성공한다면 달러화는 1,060원선 부근까지 저점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외 분위기와 달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한다면 달러화의 하락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순매도에 나선 데 따른 역송금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지난 주말까지 2조4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진정되면서 달러-엔이 107엔선을 회복하는 등 달러가 다소 강세를 보인 점은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게 후퇴한 만큼 달러 강세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기는 이른 시점이다. 최근 달러화는 장중 달러-엔 동향에 대한 민감도가 약화된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장중 코스피와 외국인 순매도 동향에 주목하면서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차츰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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