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10월 무역수지는 국제 유가 하락과 수출 회복 기조 등으로 59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6곳의 이번 달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0월 수출은 519억900만달러, 수입은 459억8천400만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폭은 59억2천600만달러였다.

기관별로는 유안타증권이 79억달러, 토러스투자증권이 64억4천만달러, 키움증권이 59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56억7천만달러, 하이투자증권은 48억8천만달러, 현대증권은 47억6천400만달러를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9월까지 3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9월 무역수지는 33억6천1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지난 8월 34억700만달러, 7월 25억2천만달러, 6월 52억8천600만달러, 5월 53억4천900만달러, 4월 44억6천200만달러, 3월 41억9천만달러, 2월 9억2천600만달러, 1월 7억3천500만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작년 12월 37억달러, 11월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49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하향 안정이 수입의 증가폭을 제한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무역수지는 큰 폭의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입의 증가폭을 제한하는 가운데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원유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달러 강세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될 경우 유가 하향 안정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희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완만한 경기 회복에도 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입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경기 불안과 엔-원 재정환율 부담 여전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기 불안과 엔-원 재정환율이 우리나라의 수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을 중심으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를 보였고,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부담도 나타났다"며 "다만, 경고한 미국 소비 경기를 바탕으로 중국을 통한 가공 무역도 호조를 나타내며 향후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이후에는 원화 안정을 기반으로 글로벌 교역량 개선 흐름과 국내 정책 공조 강화 등으로 수출입 활동의 회복 흐름이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수출회복을 주도하던 유로존의 경기 리스크가 커지는 중"이라며 "수출 회복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세 약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둔화 압력, 미국 통화정책 리스크 부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4분기 수출 여건은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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