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의 동조화가 이전보다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가 장중 달러-엔 환율의 방향을 추종하며 두 통화 간 상관계수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상관계수(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의 상관계수는 약 0.84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간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이 사실상 같은 방향을 나타낸 셈이다.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의 동조화는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도 뚜렷했다. 최근 3개월간 두 통화의 상관계수는 약 0.79를 나타냈고, 6개월간 상관계수는 약 0.86을 기록했다.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의 중장기 동조화도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와 주요 통화 간 기간별 상관계수>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의 중장기 동조화에는 엔화 약세와 글로벌 달러 강세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달러화와 달러 인덱스의 상관계수는 1개월 약 0.81, 3개월 0.90, 6개월 0.87을 기록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종료와 일본은행(BOJ)의 전격적인 통화 완화 확대 등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A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달러화를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대외 요인이라는 점이 명확한 상황"이라며 "엔화 약세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서울환시에서도 롱심리를 강화시키며 달러화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 간 동조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엔·원 동조화 발언 등 외환 당국의 스탠스를 고려하면 두 통화가 같은 방향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달러-엔 환율의 방향을 추종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역내 수급 상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되는 중이지만, 주 차관의 동조화 발언 등을 고려하면 원화와 엔화의 방향이 크게 엇갈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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