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이 13조원에 육박하며 시장 전체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기업의 10월 회사채 발행 규모가 12조8천753억원으로 전월(10조5천901억원)보다 2조2천852억원(21.6%)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된 게 시장 성수기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상 최저치 수준인 기준금리 덕분에 기업의 회사채 조달 비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6조원대에 머물렀던 회사채 발행은 9월에 10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 13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늘었다.

개별 회사 중에서는 국민은행(8천862억)과 KB국민카드(6천500억), 우리은행(6천55억), 외환은행(5천464억), SK텔레콤(5천억) 등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곳으로 손꼽혔다.

차환 발생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어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4조7천300억원을 기록했다. SK계열사와 LG계열사가 각각 1조2천억원과 6천억원 규모로 발행했고, SK네트웍스와 세아베스틸, 한국서부발전 등이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할부금융채 발행액은 지난달에 비해 소폭 줄어든 2조150억원을 기록했지만, 카드채는 1조7천200억원을 기록하며 금융채 발행이 올해 들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카드채는 지난달에 비해 차환 발행액이 감소한 대신 운영자금 발행이 대폭 증가했다. 금감원은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등이 영업실적 호조를 보이며 가맹점 대금 지급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올해 월별 기준 최대치 발행액을 기록한 은행채도 발행액도 3조원을 육박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로 외환은행이 5천464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게 주효했다.

한편 회사채 발행 급증에 힘입어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13조8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1조1천893억원)에 비해 1조8천982억원(17.0%) 늘어난 셈이다.

같은기간 기업어음(CP) 및 전단채의 발행실적은 85조5천155억원으로 지난달(73조373억원)보다 12조 4천782억원 증가(17.1%)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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