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1.2%에도 소폭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벌인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증가하고, 지난달보다 0.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1.2%, 산업은행과 유안타증권, 하나대투증권 1.1%, 아이엠투자증권이 1.0% 증가를 예상했다.

기관별 전월 대비 상승률 전망치는 0~-0.2% 사이에 분포됐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물가 하락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원 상승에도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전월비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이 김장철이지만 출하량 증가에 따른 농수산물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국제유가 하락 등이 물가 하락 요인이다"며 "국내 수요부진과 공급 측면의 물가 하락 압력으로 물가 하방 압력은 높은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철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 초반의 저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BOK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약해졌다"며 "시장의 디플레 우려가 재부상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저물가 상황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수요 부족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 회복이 쉽지 않아 당분간 저물가가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주영 산업은행 연구원은 "내수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도 높지 않아 당분간 통화 당국의 중기적 목표의 하한선인 2.5%에도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및 수요부진 등으로 당분간 저물가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 영향으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미해 내년 상반기까지 1.5% 이하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은 남아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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