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11월 무역수지는 미국 및 중국의 수요개선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60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6곳의 이번달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1월 수출은 487억1천500만달러, 수입은 426억7천200만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폭은 60억4천400만달러였다.

기관별로는 키움증권이 65억달러, 한국투자증권이 63억3천100만달러, 유안타증권이 6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폭을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60억달러, 아이엠투자증권은 58억3천만달러, 하나대투증권은 54억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0월까지 3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10월 무역수지는 74억9천9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지난 9월 33억6천100만달러, 8월 34억700만달러, 7월 25억2천만달러, 6월 52억8천600만달러, 5월 53억4천900만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44억6천200만달러, 3월 41억9천만달러, 2월 9억2천600만달러, 1월 7억3천500만달러, 지난해 12월 37억달러, 지난해 11월 48억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美·中 수요 개선이 수출 견인

전문가들은 유로존 등 일부 지역의 경기 부진에도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개선이 우리나라의 11월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미국과 계절적 수요 증대가 나타난 중국 등의 수요 개선이 유로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덜어 줬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나타냈고, 중국 등 신흥 공업국으로의 수출 역시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며 "일본과 유로존 등으로의 수출 부진이 예상되지만, 이전보다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엔저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회복 약화,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따른 단가 압력 등을 고려하면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약세로 수출의 환율 부담이 완화되는 중"이라며 "엔저 리스크와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 약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단가 둔화 압력 등을 고려하면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0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이번 달에는 수출 회복세가 확인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황형 흑자는 지속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감소하며 11월 수출입동향에서도 불황형 흑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를 제기했다.

이철희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저와 중국 기업의 부상 등 구조적인 변화가 반영되며 수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을 것"이라며 "수입은 투자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감소하며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유로존 등 세계 경기 불안이 향후 우리나라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늘려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해야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불안은 커진 상황"이라며 "유로존과 일본 경기도 부진하다는 점이 앞으로 수출 증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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