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태문영 엄재현 기자 = 12월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달러-원 환율의 상승탄력은 달러-엔과 비교하면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은행과 선물사 등 10개 기관 시장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한 설문조사 결과 12월 달러화 저점 전망치 평균은 1,074.00원으로 조사됐다. 또 달러화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14.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2월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을 따라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나, 연말에 접어들수록 매물 압력이 점차 커지면서 상승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가 연말 포지션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달러-엔 환율과 달러화의 동조화는 지속되겠지만 그 정도가 다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화가 달러-엔의 상승속도를 모두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은 "달러-엔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것이 기본 전제"라며 "달러-원 환율 변동폭도 달러-엔에 맞출 것이나, 달러화 상승세는 달러-엔에 비해 약간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영 IBK기업은행 과장은 "연말에는 글로벌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에 기반을 뒀던 롱포지션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하단은 낮은 엔-원 재정환율 레벨로 인한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에 탄탄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외환당국이 여전히 달러-엔 움직임을 보며 엔-원 환율 하락 속도 조절에 치중할 것이라는 경계심이 큰 상황이므로 달러화는 하락하더라도 속도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달 반 만에 106엔선에서 119엔선까지 급등한 뒤 최근 주춤했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달러-엔 방향성을 찾기 위해 다음 달 14일 치러질 일본 조기총선 결과에 주목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예상대로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재개되고 변동성도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건희 외환은행 차장은 "달러화 방향은 달러-엔 환율 조정이 어디까지 가느냐에 달렸다"며 "달러-엔이 117엔을 한때 밑돌 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웅 노바스코셔은행 본부장은 "달러화는 12월 초순 공급 우위 장세와 달러-엔 횡보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12월 중순에는 일본 총선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다시 1,010원대로 상승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격차가 벌어지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딜러들은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통화정책 격차가 더 확대될지를 확인하는 단서가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표> 12월 달러-원 환율 전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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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074.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14.00원

-저점: 1,030.00원, 고점: 1,1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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