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수하며 금리를 끌어내렸다. 장기물 금리가 더 많이 내려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2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4bp 하락한 2.156%에, 10년물은 5.6bp 하락한 2.666%에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12틱 상승한 108.04를 나타냈다. 증권사는 4천800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7천100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일보다 66틱 급등한 120.30을 기록했다. 증권사는 3천400계약을 팔았지만, 외국인이 5천27계약을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 10년물 순매수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외국인의 직전 10년 선물 최대 순매수는 지난 7월 기록한 4천875계약이다.

◇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은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가 금리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말 거래가 한산한 상황이어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매가 금리 등락을 좌우하고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강세를 보였다"며 "오늘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하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에는 금리를 올해처럼 크게 내리지 않을 것 같다는 뉘앙스를 준 것 같다"며 "1분기 한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도 "20년물 입찰 호조와 외국인의 10년 선물 순매수 등이 시장 강세 요인이 됐다"며 "연말까지 소폭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경과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bp 하락한 2.170%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 가격이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한 동향을 따라갔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4.7bp 하락한 2.165%를 기록했다.

장중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금리 하락폭을 키웠다.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 것은 시장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소폭 내린 3.8%로 제시했다.

3년 국채선물은 8만계약 이상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 약정은 1천300계약가량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4만5천계약이 거래됐다. 미결제 약정은 2천600계약가량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4bp 하락한 2.156%에, 5년물은 전일 대비 3.4bp 내린 2.33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5.6bp 하락한 2.666%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4.8bp 내린 2.876%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4.3bp 내린 2.953%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5bp 하락한 2.076%를 나타냈다. 1년물은 0.8bp 내린 2.108%, 2년물은 1.6bp 내린 2.13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2bp 하락한 2.472%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2.3bp 하락한 8.301%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130%, CP 91일물도 전일과 같은 2.33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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