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기록한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소폭 반등했지만, 전월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벌인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1% 증가하고, 지난달보다 0.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현대증권이 1%, KB투자증권 0.9%, 신한지주와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0.8%, 토러스증권이 0.6% 증가를 예상했다.

기관별 전월 대비 상승률 전망치는 -0.2~0.2%에 분포됐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상승과 전세 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이지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 안정 등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가파르게 진행된 국제유가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내수 소비심리 부진이 나타나며 물가 하락을 견인했다"며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수입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 부분에서의 물가 상승 요인도 제한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 농산물 가격이 소폭 반등했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과 소비 부진 등으로 저물가 현상이 심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내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담뱃값 인상 등 영향으로 1%를 상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4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2~3%대 상승률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내년 물가는 1.8%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지만, 물가지표는 하반기부터 점차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 영향으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미해 내년 상반기까지 1.5% 이하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 중 담뱃값과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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