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토교통부가 유가하락 등으로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중남미 국가 베네수엘라를 방문한다. 중남미 최대 발주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국내기업의 수주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표면적인 이유외 현대건설 등이 수주해놓은 프로젝트의 진행사항도 점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경식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남미 수주지원단이 오는 22일부터 일주일간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에 다녀온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는 공통적으로 정유플랜트와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의 대규모 발주계획이 잡혀있다. 또 콜롬비아는 전철·철도·고속도로·하수처리장 등이, 베네수엘라는 공공주택 부문에서 물량이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식 차관 등은 이들 국가의 교통부 장관과 인프라 담당 장관, 국가 기획처, 에너지 광물부 등을 면담할 계획이다.

특히 국토부는 세계 2위 원유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기업인 페데베사(PDVSA) 사장도 만난다.

PDVSA는 근래 국내 기업이 몇 차례 따낸 수조원대의 플랜트를 발주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2년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중국 위슨(Wison)과 공동으로 29억9천500만달러의 푸에르토라크루스(Puerto La Cruz)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수주했다. 경제위기 등으로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12월 현대엔지·위슨과 공동수주한 23억달러 정유 공장과 연결도로 공사, 작년 6월 공동수주한 48억3천674만 달러푸에르토라크루스(Puerto La Cruz)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는 모두 착공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베네수엘라 경제위기에 따라 국영기업의 해외 파이낸싱이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GS건설이 PDVSA의 자회사와 26억달러 규모의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금융조달은 발주처가 책임지는 방식이지만,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건설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중남미 수주를 강화하려는 목적이겠지만, 베네수엘라는 경제위기가 있는 국가"라며 "현재 진출한 우리나라 업체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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