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시장 예상보다도 강하게 낙찰됐다. 금리 레벨이 기준금리보다 낮아 시장 참가자들이 입찰 참여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6일 오전 진행된 국고채 3년물 1조9천억원이 경쟁입찰에서 가중평균금리 1.710%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주말 국고채 고시금리(1.712%)보다 0.2bp 낮은 수준이다.

시장참여자들은 금리 레벨이 부담이었지만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찰에 참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호주와 인도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적 스탠스가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국고채 3년물 입찰 당시 시중 금리가 1.715%~1.72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었는데 낙찰금리가 이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됐다"며 "기준금리와 역전된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잘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D 증권사를 중심으로 입찰 수요가 강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호주 통화정책회의와 9일 금통위까지 감안한다면 그 전에 3년물 비경쟁물량을 행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 역시 "금리 레벨이 낮은 상황에서도 금통위를 바로 앞두고 진행된 입찰이다보니 옵션 물량을 예상하고 강하게 들어온 것 같다"며 "금통위 당일 성장률과 물가가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강세 분위기는 유지된다는 데 베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국고채 3년과 5년은 실수요가 없다고 해도 헤지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최근 시장 환경에서는 입찰이 성공적이다"며 "현재 증권사의 3년 국채선물 매도는 대부분 PD들의 헤지 물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얼 현대증권 채권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이하의 단기 레벨 부담이 상존했지만 입찰은 양호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전일 민평금리와 동일한 수준이고 응찰률 역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통위 전까지 채권시장은 관망 모드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고용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단기물보다 중장기물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강세 플래트닝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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