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국인이 전일 실시했던 통안채 입찰에서 전체 발행물량의 60%를 사들였다. 시장참여자들은 외국인이 지난주 만기가 돌아왔던 통안채 물량의 대부분을 재투자했을 것이라고진단했다.

7일 한국은행과 채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실시된 2015년 7월7일 만기인 3개월물 통안채와 같은해 10월6일 만기인 6개월물 통안채 입찰에서 외국인은 각각 7천860억원, 6천억원을 사들였다. 전체 발행물량이 약 2조3천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외국인은 전일 발행한 통안채의 절반 이상을 매수한 셈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 통안채 잔고 추이(화면번호 4589)>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이 평소보다 통안채를 대량으로 매수한 현상에 대해 지난주 만기가 돌아왔던 통안채 물량에 대한 롤오버가 무난하게 이뤄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 2일 만기 도래한 통안채 중 외국인 보유 물량이 2조7천814억원이다. 채권시장은 이 중 템플턴 등 글로벌 펀드가 약 1조8천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2일 통안채 만기 물량이 있어서 그 전에 실시된 통안채 2년물 입찰에서 외국인이 많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당시 외국인 응찰이 적었다"며 "그 물량이 만기 도래 후에 3개월,6개월 통안채 입찰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만기 도래했던 1조8천억원의 물량 중에서 1조4천억원은 통안채 입찰을 통해 유입됐고, 나머지 물량은 국고채 3년물 비지표물인 14-3호와 13-7호를 각각 2천억원씩 매수하면서 펀드 물량을 채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펀드가 만기도래한 물량을 재투자했기 때문에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었다고 평가했다. 기존에 사들였던 통안채보다 만기가 다소 짧은 물건을 담은 것은 앞으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C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3개월, 6개월 통안채가 워낙 만기가 짧은 물건이다보니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무난하게 롤오버되지 않았더라면 이슈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그 동안 템플턴이 주로 1년과 2년 통안채를 가져갔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긴 하다"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보다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담은 것이 아닐까 싶다"고 예상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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