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과 채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실시된 2015년 7월7일 만기인 3개월물 통안채와 같은해 10월6일 만기인 6개월물 통안채 입찰에서 외국인은 각각 7천860억원, 6천억원을 사들였다. 전체 발행물량이 약 2조3천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외국인은 전일 발행한 통안채의 절반 이상을 매수한 셈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 통안채 잔고 추이(화면번호 4589)>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이 평소보다 통안채를 대량으로 매수한 현상에 대해 지난주 만기가 돌아왔던 통안채 물량에 대한 롤오버가 무난하게 이뤄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 2일 만기 도래한 통안채 중 외국인 보유 물량이 2조7천814억원이다. 채권시장은 이 중 템플턴 등 글로벌 펀드가 약 1조8천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2일 통안채 만기 물량이 있어서 그 전에 실시된 통안채 2년물 입찰에서 외국인이 많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당시 외국인 응찰이 적었다"며 "그 물량이 만기 도래 후에 3개월,6개월 통안채 입찰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만기 도래했던 1조8천억원의 물량 중에서 1조4천억원은 통안채 입찰을 통해 유입됐고, 나머지 물량은 국고채 3년물 비지표물인 14-3호와 13-7호를 각각 2천억원씩 매수하면서 펀드 물량을 채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펀드가 만기도래한 물량을 재투자했기 때문에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었다고 평가했다. 기존에 사들였던 통안채보다 만기가 다소 짧은 물건을 담은 것은 앞으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C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3개월, 6개월 통안채가 워낙 만기가 짧은 물건이다보니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무난하게 롤오버되지 않았더라면 이슈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그 동안 템플턴이 주로 1년과 2년 통안채를 가져갔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긴 하다"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보다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담은 것이 아닐까 싶다"고 예상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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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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