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해 홍콩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해외 점포 순이익이 증가하며 전체 증권사 해외 점포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증권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천510만달러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천960만달러(39.0%)나 증가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국내 증권사가 진출한 총 14개 국가 중 4개국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이중 홍콩은 1천32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흑자지역에 올랐고 인도네시아(500만달러)와 브라질(440만달러), 일본(13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중국을 비롯해 태국(200만달러)과 싱가포르(120만달러), 영국(100만달러) 등 9개국은 여전히 적자를 나타냈다.

흑자를 기록한 홍콩과 인도네시아는 현지 상황에 걸맞은 다양한 영업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은 자기매매와 현지물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진출한 게 맞아떨어졌다"며 "자기매매전략은 투자손실의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와의 교류가 다양해 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최대 온라인증권사의 지분매입과 현지 유력회사와의 합작을 바탕으로 현지인 대상 위탁매매를 활성화한 게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국과 미국은 외국사의 한국물 중개 영업을 확대하는 수준에 불과해 점차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중국 또한 투자자문업 등 제한된 IB의 영역에만 진출한 상태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국내 증권사는 한 곳도 없으며 영세한 규모의 자문업만 영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실적에 해외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앞으로 증권사의 해외 진출 현황과 경영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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