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23일 국채선물시장은 그리스 우려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에 약세 출발이 예상됐다. 전일 장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했지만, 되돌림보다는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채금리는 금주 중 그리스와 유로그룹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 약세를 보였다. 10년만기 미국채금리는 11.4bp 오른 연 2.374%를 나타냈다.

<주요 선물사 3년 국채선물 예상범위>

-삼성선물: 108.90~109.10

-유진선물: 108.80~109.05

◇ 삼성선물

과도기적 선매출 제도 도입으로 전일 채권시장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음. 선매출 입찰 부진으로 20 년물 본매출 발행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추경규모에 대한 불안이 뒤섞이면서 시장금리 상승을 초래하였음. ‘규정’에 충실했을지 몰라도 시장 안정의 관점에서 적절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부분임. 최 부총리가 전일 장 마감 후‘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는데, 소문이 빠른 채권시장의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추경 규모를 공개하는 것이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

밤사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면서 위험자산선호가 강화된 가운데, 미 10년 국채금리는 11bp 상승한 2.37%로 마감함. 국내 시장금리가 전일 내생적 변수에 힘입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금일 국채선물은 글로벌위험자산선호 심리 가중과 함께 매도우위의 흐름을 연출할 전망

◇ 유진선물

금일 국채선물은 그리스 낙관론으로 급락한 미국 국채가격 영향으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장중 그리스 부채협상 낙관론 지속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부각으로 원화채권 금리 커브의 스티프닝 확대를 전망한다.

올해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위해서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추가로 낮아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준이 올해 내에 금리인상에 나서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다시 2%를 하회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리스가 디폴트되고 유로존에서 영구히 탈퇴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 부각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를 하회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작다.

추가 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고 미국 금리도 향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화채권 금리 스프레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전일 필자는 국고 10년물과 3년물 차이 65bp 근처에서 스프레드 확대 배팅을 권유한 바 있다. 만약 전일 장 초반 65bp 근처에서 스프레드 확대 포지션을 잡았다면 포지션을 그냥 유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본다.

또한 6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의 주된 이유가 메르스 여파 불확실성이었고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최근 원화채권 금리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메르스 우려가 점차 진정될 수 있고 그리스 우려가 점차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와 국내 경기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과 금리 하락 룸은 제한적인 반면에 금리 상승 룸은 제한적이지 않다.

더불어 그리스 우려가 해소에 따른 글로벌 증시 상승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각시키며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추가로 비둘기파적 연준 6월 FOMC 여파 지속과 그리스 우려 완화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연준 올해 내에 금리인상 기정사실화로 글로벌 금리하락 싸이클이 이미 종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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