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일 미국 6월 고용지표에 대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달러-원 상승 기대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해 달러화의 고점은하락 조정됐다.

지난밤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3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고, 실업률은 5.3%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고용은 시장 예상치인 22만5천명을밑돌았으나 실업률은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늘어난 28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27만5천명으로 실업자수가 예상치보다 웃돌았다. 하지만 17주 연속 30만명 이하를 이어가 미국 고용 시장이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이에 따른 실망이 커져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은완화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bp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 초반으로 떨어져 달러화도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외환 딜러들은 달러화가 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받겠으나 달러 강세에 베팅했던 롱스탑 물량도 대기하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1,130원선 고점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1,127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을 강하게 뛰어넘진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를 훼손시킬 정돈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지표가 발표되자 달러-엔이 다소 하락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본다"며 "휴일인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있어 이날도 롱스탑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딜러는 "개선된 것은 맞지만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 이에 따른 실망감도 작용했다"며 "이에 달러화에 대한 상승 기대는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부터 롱스탑 나오면서 하락 여지도 있어 전일종가가 고점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바닥을 다지면서 상승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전날 미국 지표를 앞두고 수입업체가 급히 결제한 물량이 많았으나 이날 달러화가 크게 급등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 문제도 남아 있어 숏포지션을 쌓기도 어렵고 금요일이라 달러 매수 심리도 있는 상황이라 달러화에 지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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