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TSE:9984)가 소유한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나스닥 상장을 신청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티커(상장주식 기호)는 'ARM'으로 요청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rm은 지난 3월 마감된 2023 회계연도에 26억 8천만 달러 매출에 5억 2천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Arm의 2023년 매출은 지난해 매출 27억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의 상장은 미국 상장을 위해 비밀리에 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는 영국에 상장하면서 미국에서도 동시 상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뉴욕 나스닥 직상장을 선택한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에 320억 달러에 Arm을 인수했으며 이후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에 매각하려 했으나, 경쟁과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규제 당국의 큰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Arm은 산업 구조적으로 매우 중요한 칩 회사로 꼽힌다. 거의 모든 모바일 칩의 핵심인 명령어 세트에 대한 라이선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PC 및 서버 칩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서류에 따르면 Arm은 모든 스마트폰의 99%에 들어가는 칩의 구조(아키텍처)를 설계하며 애플의 아이폰용 칩에도 핵심 기술 제공업체로 등록돼 있다.

Arm은 신청서에서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드는 데 필요한 그래픽 프로세서가 아닌 중앙 프로세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AI 애플리케이션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기술 IPO 시장은 지난 20개월 동안 거의 휴면 상태였으며, 2021년 12월 이후 주목할 만한 벤처 지원 거래는 없었다.

Arm은 예상 주가를 밝히지 않아 현재까지 기업 가치를 추정할 수 없으나 올해 IPO 시장에선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기자회견 하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6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