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은행연합회 노동조합은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과 관련, 외부 용역 보고서 작성과정에 있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연합회 노조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정 KPMG 용역보고서 초안과 중간보고서 결론이 영업일 기준 불과 4~5일 사이에 정반대 방향으로 변경됐다"면서 "이는 용역이 통합사무국의 외압에 의해 수행됐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지난 3일 나온 용역보고서 초안에서 삼정 KPMG는 신용정보집중기관을 은행연합회 내부조직으로 설립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가, 10일 발간한 중간보고서에서는 신용정보기관을 별도법인 형태의 산하기관으로 설립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은행연합회 노조는 보고서 작성의 절차뿐만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하자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KPMG 보고서에서 산하기관의 구체적인 요건이나 실행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실체가 없는 별도기관의 공공성과 중립성이 높다고 평가한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또 이해상충이나 지배구조, 의사결정 거버넌스 등은 개정 신용정보법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키면 문제가 없음에도 삼정 KPMG가 의도적으로 은행연합회에 유리한 부분들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은행연합회가 지난 30년간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공공성과 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없었음에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통추위는 지난 13일 신용정보집중기관을 은행연합회 산하기관으로 별도 설립하는 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금융위원회가 신용정보집중기관을 은행연합회 산하기관으로 설립하려는 것이 사실상 인사권 등 모든 통제권한을 갖기 위한 꼼수라며 논의를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