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D시중은행 차장급 외환딜러는 24일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북한 관련 리스크보다 중국 금융시장과 관련된 불안심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의 전반적인 상승 장세가 지속되며 단기간에 1,2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D은행 외환딜러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관련 리스크가 해결돼도 중국 증시 등 관련 불안이 지속되면 달러화 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화의 별다른 상단 저항선도 관측되지 않아 상승 시도가 꾸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원화만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링깃과 태국 바트,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 대부분의 아시아·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 금융시장과 경제 충격이 다른 국가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딜러는 "현재 달러화 상승세가 꺾이려면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정도의 확실한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며 "차트상 달러화의 상단 저항선 자체도 이미 너무 오래전의 저항선인 만큼 유지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달러화가 대외 요인으로 레벨을 높일 때 일정 부분 비드가 받쳐주지 않으면 빠르게 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은 이러한 비드 약화에 따른 달러화의 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추정했다.

이 딜러는 이어 "외환 당국이 상단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꾸준히 나서며 달러화의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중국 관련 불안이 더욱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강화될 경우 당국이 달러화의 상승을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jheo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