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24일 달러-원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히려 외환 당국의 개입 의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중국의 증시 폭락 등 대외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커질수록 외환 당국의 개입 명분도 분명해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부도위험성 또한 올라 당국이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조절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막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 21일 북한이 '준전시상황'을 선포하는 등 대북 리스크가 수위를 높이자 한국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에는 77bp(1bp=0.01%포인트)를 웃돌기도 했다.

이 딜러는 "외환 당국의 의지가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당국의 개입의지로 달러화에 심리적 상한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발 리스크에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달러-원 환율도 급등했다. 그만큼 시장에 불안심리가 커진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달러화 레벨에서 계속해서 개입성 물량이 상단을 눌러 쉽게 롱포지션을 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원화를 포함해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 상승 여력이 많은 상황이지만 북한 리스크가 당국의 의지를 강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 딜러는 "북한 리스크 때문에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환율 상승을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전 거래일 종가(1,195원)가 평상시 레벨과 다른 매우 중요한 레벨이라 이번주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식시장을 감안해서도일부 개입성 비드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러모로 외환 당국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을 보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달러화가 급등한 데 대해서는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시너지 효과를 낳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진단이 확산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서울환시가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딜러는 또 "달러화는 이번주도 추가로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당국 개입감 때문에 쉽진 않을 것"이라며 "달러화가 1,200원대에 안착하기보다는 1,190원대 레벨에서 눈치를 보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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