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민자사업1호 인천공항고속도로는 기존 주주의 요구수익률을 재조정하며 통행료 할인을 끌어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교직원공제회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 등 7개 주주들로 이뤄진 신공항하이웨이㈜의 요구수익률을 기존 9.7%에서 9.36%로 소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요구 수익률은 자기자본 비율을 줄이고, 선순위채 이자율을 변경하는 방식을 썼다.

기존 주주는 교직원공제회(45.07%)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24.1%), 교보생명(15.0%), 삼성생명(8.85%), 한화생명(3.5%), 우리은행(2.1%), 삼성화재(1.38%)로 그대로다.

애초 1조2천500여억원의 장기차입금은 선순위와 후순위로 구성됐다.

선순위로는 연 9.0% 고정금리 8천400억원을 비롯해 총 1조400억원으로 이뤄졌다. 후순위로는 13.9% 고정금리 2천144억원이다.

선순위와 후순위 모두 7개 개별 주주가 신공항하이웨이 '자신에게' 대출해줬다.

이중 선순위는 작년까지 차입금을 갚아나가면서 남은 금액 가운데 자본금으로 인정된 2천189억원중 760억원만 자본금으로 돌리고 나머지 1천438억원을 선순위채로 재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선순위 금리를 연 9.0 고정금리에서 4.3%로 바짝 내렸다. 자본금이 줄면서 자기자본비율도 20%에서 10%로 내려갔다.

후순위채는 13.9% 고정금리에 2천144억원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최소수입보장(MRG) 약정도 유지된다. 앞으로 5년간(2020년까지) MRG 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는 2030년까지 수익형민자(BOT)로 진행되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사업은 정부가 추정통행료 수입의 80%를 보장해(MRG) 주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신공항하이웨이에 지급된 MRG는 1조575억원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행료를 낮추면 차량 통행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MRG 지급액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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