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정상화 속도가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 사장은 지난 주말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PF 사업장은 저축은행들이 대개 브리지론(토지계약 단계에서 나간 초기자금) 대출을 해준 곳으로, 부동산 경기가 어려우니 정상화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캠코와 신용보증기금 간의 채권 추심을 둘러싼 업무 갈등에 대해서는 "수요자 위주로 고객의 편의를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일방적으로 공급자 위주의 행정을 하는 때는 지났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재창업 지원제도를 발표하며 신보와 기술보증기금(기보) 등이 보유한 5년 이상 상각채권(회수 가능성이 낮아 손실 처리하는 채권)을 캠코에 매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신보는 캠코는 외부 업체에 용역을 맡기기 때문에 채권 회수율을 높이지도 못하고 돈만 더 든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장 사장은 공적자금을 투입한 부실채권 정리와 관련,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투입금액 대비 581%가량을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지금까지의 서민금융 분야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대학생들의 신용관리와 교육프로그램에 집중할 것"이라며 "청년 세대에 대해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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