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김지연 조은샘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산업은행의 분식회계 적발 모니터링 시스템상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가능성이 최고등급(5등급)으로 평가됐는데도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모니터링 시스템상)결과만 보면 (대우조선해양의)분석회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고 "산업은행 실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밀감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같은 계열사인 안진회계법인과 딜로이트컨설팅이 각각 대우조선해양 회계감사와 경영 컨설팅을 맡은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두 업무를 같은 법인에서 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진 원장은 또 오릭스펀드의 현대증권 인수가 파킹딜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논란을 알고 있으며 면밀히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계 사모투자펀드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6월 현대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현대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진 원장은 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에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의 대표가 기재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분기보고서가 2천200여개, 항목이 100여개에 달하다 보니 주요 항목만 점검했다"며 "주주는 관행상 주요 항목으로 고려하지 않아 면밀하게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회사 유형이나 특성에 맞춰서 분기보고서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경남기업에 무상감자 없는 대출을 해준 것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시스템 점검 실시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주인종 전 신한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경남기업 대출 결정시 외압이 없었으며, 해당 결정은 실무자로부터 제출받은 10가지 방안 중에서 한 가지를 채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 원장은 가계대출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금리 인상 이후 한국은행이 언제 금리를 인상하느냐에 따라 가계의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중은행들이 연내에 자체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은행권의 움직임을 보고 미흡한 사항이 있다면 추가로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외제차 사고와 관련해 보험료가 과다하게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외제차 수리비나 렌트비로 보험료가 과다하게 누수되지 않도록 경미한 사고에 대한 수리 기준을 만들고 동급의 국산차를 렌트하게 하는 등의 대책을 다음 달 중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당경쟁으로 불필요하게 많은 카드가 발급돼 부가서비스가 축소되는 문제가 있어 카드사의 불합리한 영업 관행을 점검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카드 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며 이른 시일 내에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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