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일 급락분을 되돌리며 1,130원선 부근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는 하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외환시장 개입이 거의 균형 수준이었다면서 완화된 표현을 내놨다. 미국 재무부가 완화된 스탠스를 내비친 점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을 전후해 형성됐던 우리 외환당국의 개입 제약 인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당국이 개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인식이 완화되면 저점 인식 달러 매수세에 힘이 붙을 수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평가도 전일 아시아금융시장에서는 예상치보다 양호하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뉴욕금융시장에서는 7%를 하회한 부분에 대한 우려로 옮겨갔다. 중국의 실질적인 성장 수준은 정부의 발표보다 나쁠 수 있다는 의구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전일 3% 가까이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신흥통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스탠스에 대한 기대로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 소폭이나마 강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재부부는 지난밤 하반기 환율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올해 외환시장 개입이 "대략 균형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7~8월 원화 약세를 제어하기 위한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점 등이 근거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가 올해 상반기에는 원화 절상을 방어하기 위해 꾸준히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섰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스탠스에도 변화가 없었다.

미국 재부무의 평가가 상반기 환율보고서보다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로 바뀌었지만, 원화 절상 방어를 위한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은 여전했던 셈이다.

뉴욕금융시장에서는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이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7포인트(0.08%) 상승한 17,230.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55포인트(0.03%) 오른 2,033.6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6bp 내렸고, 2년 국채금리는 2.0bp떨어졌다. WTI는 2.9% 하락한 배럴당 45.8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00원)보다 11.4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1,130원선 부근으로 갭업해 거래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처분 등을 감안하면 장중 추가 상승폭을 확대되기 어려울 수 있다.

달러화가 급반등한 만큼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활발하게 유입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다. 장마감 이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힌다면 최근 진행된 신흥국 통화 강세 흐름이 뒤바뀔 위험도 있다. 호주에서는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나온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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