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 증시가 재차 불안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1,14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전일 장마감 이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속히 낙폭을 키우며 장중 4%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낸 데 따라 달러화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급등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경계심이 옅어진 이후 진행됐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달러화도 상승 우위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무역지표 부진 등으로 월말 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유렵중앙은행(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양적완화 확대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비둘기파적 언급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는 크다.

드리가 총재가 완화적인 스탠스를 드러내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도 달러 매수 심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달러화 반등 시점을 기다려온 수출업체들의 대응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 1,140원선 부근으로 갭업 출발하면 장초반부터 업체들이 네고 물량이 강화될 수 있다.

달러화가 역외 시장에서 1,14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순간적으로 급등한 이후에는 추가적인 움직임도 제한적이었다.

역외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지만, 네고 저항을 뚫고 장중 달러화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적극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증시가 소폭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났지만, 강도는 제한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50포인트(0.28%) 하락한 17,168.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83포인트(0.58%) 내린 2,018.9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위험거래가 약화하면서 전장대비 4.3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0.8bp 내렸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50원)보다 7.9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1,14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중국 증시 흐름에 주목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중국 증시가 전일의 불안 양상을 반복한다면 1,140원대 안착 이후 추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다면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히며 1,130원대 후반 수준으로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관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세계지식포럼 강연도 예정돼 있다. 장마감 이후에는 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가 열린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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